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무성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공관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공천의 심판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통 현직 국회의원보다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종 책임자인 김기현 당대표가 공관위원장을 겸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내에서는 외부 원로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 핵심 관계자는 “영남 출신 4선인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동안 당대표가 공관위원장을 겸임한 사례가 없다”며 “아직 당 차원에서 (공관위원장 후보에 대해) 공식 논의한 적은 없지만 편향되지 않은 인물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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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등 야권 정계 개편을 직접 주도했다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의 친분으로 혁신위원장 자리에 김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김 전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움이 처했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점에서 꾸준히 공관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제가 맡은 국민통합위 일에 전념하고, 총선 역할과 관련한 계획도 없다(김한길 위원장)”, “공관위원장은 중요한 역할이지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맡기에도 역량 부족(김 전 비대위원장)”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의 공천 잔혹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내 한 의원은 “공관위원장에 계파색이 없고 본인 사람을 끌어들이지 않고 원칙을 가장 중시하는 인물을 데리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이 기준에서는 안 전 대법관과 김 전 총리가 가장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은 정식으로 공관위가 출범한 이후 혁신위가 제시한 당 혁신 방안을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당무감사결과를 종합해 총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3년여만에 진행되는 당무감사 종합 결과가 다음달 말에 나오는데 이를 공표하지 않고, 이후 공관위에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에게 전권을 줬기 때문에 이를 공관위에서 상당 부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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