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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프리미엄 리더십 강화…114형 마이크로LED TV 준비

김응열 기자I 2023.08.23 15:39:58

전파연구원 적합성 평가 등록…출시 임박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라인업 확대
가격 2억 밑돌 듯…“브랜드파워 커질 것”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에 판매하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보다 크기를 더 키운 114형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초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한 대에 1억원을 넘는 가격 탓에 시장 크기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데다 업계 최상위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초프리미엄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라인업을 늘리며 마이크로 LED TV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114형 마이크로 LED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사진=국립전파연구원)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22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114형 마이크로 LED TV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보통 적합성 평가를 받은 제품은 가격, 유통 조율을 남겨둔 출시임박 제품으로 간주한다. 이 제품은 이르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면서도 OLED와 달리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번인(화면 잔상) 현상’ 없이 10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마이크로 LED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가정용 등 일반소비자용 마이크로LED TV의 최대 크기는 110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공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고 올해 4월과 7월에는 각각 중국과 국내에서 89형 제품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76형과 101형, 114형 등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114형 출시를 앞두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4형의 출시 가격은 1억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작은 110형 제품의 판매가격이 1억70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2억원은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이기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확 늘어날 수 있다”며 “기존 제품 가격도 고려하면 신제품은 1억원 후반대에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억단위의 마이크로 LED TV 공략에 나서는 건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안팎에선 올해 마이크로 LED TV의 글로벌 출하량이 1000대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초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불황에도 수요 감소 영향이 비교적 적고 마진이 많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 브랜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마이크로 LED 적용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초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해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하고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는 가격 말고는 단점이 없는 최고의 기술로 꼽힌다”며 “삼성이 초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데에는 브랜드파워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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