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차명주식' 동결

성주원 기자I 2022.11.04 16:59:05

지난달 인용된 추징보전청구 중 일부 완료
차명보유 SBW생명과학 주식 245억 어치 동결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차명 보유한 245억원 어치 주식을 동결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102280)그룹 횡령·배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나노스(현 SBW생명과학(151910)) 주식 약 2000만주(245억원 상당) 등에 추징보전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일 김 전 회장의 4530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했다. 이튿날 수원지방법원은 해당 청구를 인용했다. 이 가운데 일부에 대해 추징보전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추징보전은 피의자를 기소하기 전에 이들이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동결하는 절차다. 법원이 인용하면 해당 재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게 된다.

검찰 측은 “향후에도 범죄수익 추징보전절차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쌍방울그룹 압수수색 개시 직전인 지난 5월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6개월째 해외 도피 중이다. 검찰은 지난 8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을 무효화하는 등 김 전 회장 신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적색수배는 외국에 있는 체포 대상의 신병 확보 시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령이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편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미화 밀반출 의혹,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쌍방울 및 계열사 임직원 수십명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책 사이에 달러를 숨기고 출국하는 방법으로 미화를 밀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2972회에 걸쳐 1억9950여만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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