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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배삼식 작가는 “힘든 현실과 맞서 싸우는 능동적인 여성의 삶을 표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과거 그렇게 살지 못한 여성의 삶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절기를 통해 과거 세대의 여성을 다루는 일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작품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마디와 매듭’은 도시화 이전 자연이 부여하는 질서 속에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는 여인들의 생활상과 심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24절기 중 동지부터 하지까지 13개 절기의 풍경과 세시풍속이 작품의 큰 틀을 구성한다. 시간의 마디 안에서 여인들의 ‘옹이진 마음에’ 서리고 ‘세월에 묻은’ 이야기를 춤과 노래, 연주로 엮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20년 ‘제2회 아시아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작품으로 지난해 쇼케이스로 첫 선을 보였다. 올해는 어르신 세대의 인터뷰 영상을 추가하고 등장하는 무용수와 연주자 규모도 늘려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피아노, 대금, 클라리넷, 타악, 아코디언 등 서양 악기와 전통악기가 특별한 화음을 만들고, 광주 송원초등학교 중창단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풍성함을 더한다.
정영두 연출은 “어르신들이 몸에 지닌 자연에 대한 지혜와 경험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까워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공연에도 포함시켰다”며 “어머니, 나아가 여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온 세대가 모여서 봐도 어렵지 않은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재미있고 신이 나게 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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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와 매듭’은 추후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영두 연출은 “24절기를 모두 작품에 담고 싶었으나 공연 시간이 90분이 돼 이번엔 동지부터 하지까지 작품을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이 잘 돼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하게 된다면 24절기를 모두 작품에 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