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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맥도날드 신제품 보성녹돈 버거에는 그릴 방식으로 구운 돼지고기 패티뿐 아니라 익숙한 양상추 대신 양배추와 적양파를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인들이 삼겹살 등 국산 돼지고기 구이를 선호하고 여기에 양배추와 양파 등 채소를 곁들여 먹는 식습관을 반영했다. 특히 양배추는 경양식 돈가스(포크커틀릿) 메뉴에 채 썬 생양배추 샐러드가 으레 딸려 나오는 것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보성녹돈 버거는 구운 돼지고기 패티 외에도 양배추와 적양파, 토마토를 전량 국내산으로 사용해 한국적인 맛을 강조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매콤하고 진한 스파이시 치즈 소스를 더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깔끔한 매운맛의 풍미를 구현했다. 오는 30일부터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단품 6300원, 세트 7600원으로 판매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맥런치’ 시간에는 세트 메뉴를 68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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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보이는 보성녹돈 버거는 앞서 출시한 ‘창녕 갈릭 버거’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의 맛 메뉴다.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 후 한 달간 158만개 이상 팔리며 그해 한정 판매 메뉴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수급한 창녕 마늘은 42t에 이른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닭고기 2만9512t, 돼지고기 2750t, 달걀 1776t, 양상추 2614t, 토마토 1806t, 양파 388t 등 국내산 농축산물을 연간 약 3만8846t 수급해 버거 등 식재료로 활용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현지화를 위한 포석 과정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지난 1988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2016년 매각을 추진하면서 당시 CJ그룹과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인수 후보로 뛰어들었지만 무산됐다. 이후 2019년에도 잠재 매수후보자들과 물밑 접촉이 있었지만 거래 성사에 이르진 못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483억원, 2021년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연동한 수수료를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특수한 계약 방식으로 인해 지난 2년 간 각각 400억원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또 까다로운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상 기본적인 메뉴 구성과 레시피 변경, 매장 운영 방식과 국내 마케팅 프로모션에도 본사의 승인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외에도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 여러 퀵서비스레스토랑(QSR) 브랜드 업체들이 국내 M&A 시장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유사한 사업 구조로 인수후보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매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각 이슈와 별도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내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며 “국내 농가 및 지자체와 협력을 점진적으로 지속 늘려가며 한국의 맛 메뉴를 해외 시장에서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