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8시께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스포츠센터 헬스장은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20~60대 회원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70여명의 회원은 1650㎡ 규모의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반팔, 반바지, 레깅스 등의 차림으로 운동기구를 이용해 열심히 근육을 만들었다. 동 시간대에 10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헬스장은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분주해 보였다. 빠른 템포의 음악은 헬스장 회원들에게 강력한 리듬감을 전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 열기는 뜨거워졌다.
|
청라스포츠센터 헬스장 운영을 총괄하는 장광진(37) 이사는 “4월부터 20~30대 젊은 층의 회원 가입이 늘었다”며 “정부가 방역지침을 완화해 헬스장 운영 제한이 줄었고 회원들도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월25일 실내체육시설 등 19개 업종까지 실내 취식금지 의무화 조치 해제를 확대했다. 실내·실외 마스크 착용 이외의 방역지침은 모두 풀어준 셈이다. 헬스장은 실내에서 음료 외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취식금지 해제가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방역조치 해제는 운영자와 회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장 이사는 설명했다.
헬스장 한쪽에서 트레이너로부터 개인지도(PT)를 받은 노모씨(30대)는 “인천은 확진자가 하루 2만명 이상 나올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 2000명 안팎이다. 앞으로 더 줄어들 것 같다”며 “감염돼도 경증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만 썼을 뿐이지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기는 넘긴 것 같다”며 “코로나 걱정 없이 여름이 오기 전에 헬스장을 열심히 다녀 몸매를 멋지게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
이날 오후 9시30분께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역 인근 상가 음식점은 대부분 손님이 꽉 차있었다. 청년, 회사원, 가족 등이 식사하고 웃음꽃을 피우며 식당, 술집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고깃집에서 만난 윤모씨(40대·여)는 “대다수 사람이 코로나 확진 이력이 있어 새로 감염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난 2년간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뒤 상가 주변 당구장이나 노래방을 찾는 시민도 자주 보였다. A노래방 운영자는 “술 마시는 손님이 늘어 노래방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져 노래방 운영 부담이 줄었고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는 4월18일 해제됐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부평구지부 관계자는 “확진 감소와 방역 해제로 술집은 손님이 늘었다”며 “하지만 기존 배달장사 의존도가 높았던 치킨집, 중국집은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코로나 완화로 외식업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