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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주가가 5만원에 육박하면서 시가총액이 6조1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4조3000억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주가 부진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과 원자재·운송비 상승으로 수익이 감소하며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조달 정상화 지연 여파로 성장 속도 둔화 우려가 나온다. 교체용 타이어 판매 역시 2020년 발생했던 대기 수요가 소화되면서 성장률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교체용 타이어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올해는 어려운 영업환경 전개가 예상돼 연간 매출액은 7조4000억원으로 매출 성장률이 전년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도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비가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원재료비가 전년보다 10~2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운송비 역시 선박 부족으로 인한 운임 강세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한국타이어가 올해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달 들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6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5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키움증권은 5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4만96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SK증권은 5만6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6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바닥을 맴돌고 있는 주가가 회복되려면 외형 성장 정체와 수익성 부담 요인 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가격 인상이 이를 후행하고 있어 주가와 상관관계가 깊은 이익 회복은 원가 상승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에나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중에서 원가 부담 전가 능력이 높지만 이미 한차례 주가에 반영돼 향후 성장 모멘텀은 증설 물량 가동과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인 2023년쯤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