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는 로이힐과 광산업과 철강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로이힐은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연간 60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대형 광산 회사로, 포스코는 로이힐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600만톤의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다.
양사는 로이힐에서 채굴한 철광석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HBI(Hot Briquetted Iron·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가공품) 생산 체계를 도입하고자 공동 연구를 벌이기로 했다.
기존 고로(용광로)는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에서 순수한 철을 추출하기 위해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에선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이때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만든 것이 HBI다.
양사는 공동으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찾는다.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론 태양광·풍력 등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블루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해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해 사업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포스코의 세계적인 제철 기술력과 로이힐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한다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하드 벨즈만 로이힐 CEO도 “철강업계와 광산업계가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포스코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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