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전 ‘발담근’ 네이버- 11번가·카카오는 독자 노선

김현아 기자I 2021.06.07 15:57:47

네이버, 혈맹한 신세계 파트너십 차원에서 참가
지마켓, 옥션 등 플랫폼보다는 ‘물류’ 시너지 노린 듯
11번가, 아마존과 협력해 앱내 아마존 구매 선보일 것
카카오, MZ세대 패션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로 특화시장 공략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네이버(035420)가 7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신세계와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11번가)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카카오는 예비입찰조차 참가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참가도 지난 3월 이뤄진 신세계그룹과의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이후 파트너십 차원이지, 지마켓이나 옥션(이베이)을 스마트스토어 대신 커머스 주력 플랫폼으로 키우는 차원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네이버, 신세계 파트너십 차원에서 참가…플랫폼보다는 ‘물류’ 시너지?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가한 신세계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한 가운데, 카카오와 11번가는 참가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지만, 네이버에 정통한 관계자는 “같이 들어간 것은 맞다. 양사 혈맹이후 파트너십 차원이지 스마트스토어대신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마트는 지분 2.96%를 네이버 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네이버 지분 0.16%와 맞교환했다. 네이버는 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 주주인 셈이다.

네이버와 신세계 혈맹이후 양사는 신선배송·명품·멤버십에서 제휴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8월 선보인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 GS리테일에 이어 이마트가 합류해 차별화된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하는 일 정도만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따라 네이버가 이베이 인수전에 발을 담근 것은 플랫폼 확대 차원이 아니라 신세계그룹과 추진 중인 물류 협력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신세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투자까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베이를 신세계가 인수하게 되면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구간)물류 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11번가, 아마존과 협력에 집중…카카오는 MZ 세대 패션 커머스로 성장중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SK텔레콤은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런칭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 분할 중이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마존과는 서비스 협력을 진행하나 지분양수도 관련해서는 진행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아예 예비입찰조차 참여하지 않았다. 이베이와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찾지 못했고, 이를 뛰어넘을 만큼 가격이 적정하지도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G마켓·옥션·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3위(12%)의 대형 사업자이지만, MZ세대에게 인기있는 것도 아니고 라이브커머스로 진화하는 시장에서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대신 카카오는 패션분야에 특화된 ‘지그재그(크로키닷컴)’를 인수해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합쳤다.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2030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를 바라본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그재그를 통한 카카오 이용자 유입 강화, 글로벌 커머스 확대, 톡비즈 관점에서의 카카오 채널과의 시너지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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