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아파트·분양권 거래량 10년만에 최대

정다슬 기자I 2016.12.01 13:49:2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동월 대비 10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량도 2006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1036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9859건)보다는 11.9% 늘어난 것이며 2007년 이후 역대 11월 거래량 중 가장 많다. 10월(1만 3027건)보다는 15.2% 줄었지만 11월이 전통적으로 부동산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만여건이 넘는 거래량은 여전히 기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이 11월 1102건을 기록하며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1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11·3 부동산대책에서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거래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774건으로 두 번째로 거래가 활발했고 뒤를 강남구(640건)·강동구(613건)가 이었다. 서초구는 437건이었다.

정부가 분양권전매제한 규제 강화, 1순위 청약자격 강화 등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규제가 분양권 시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여전히 기존 주택시장은 투자수요와 매매전환수요가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계약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이기 때문에 선(先)계약된 것이 11월이 돼서야 반영된 측면도 있다.

11월 분양권·입주권(조합원 분양권) 거래도 2007년 이후 역대 11월 중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1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735건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4.26% 늘어났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성동구(82건)였다. ‘센트라스’,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등이 입주 등을 앞두고 막바지 손바뀜이 한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 역시 ‘애오개 아이파크’, ‘아현 아이파크’, ‘e편한세상 신촌’ 등 입주를 앞두고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분양권·입주권이 81건 거래됐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르고 정부가 잔금부터 분할상환을 하도록 하는 등 고삐를 죄면서 이같은 거래량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11·3대책이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 적용되는 것은 11월 중하순 이후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11·3대책 규제 적용 이후 나온 아파트 분양성적이 어제부터 발표됐고 시기적으로도 부동산비수기에 접어들면서 12월은 거래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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