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일 한상균 위원장 3차 조사 시작… 여전히 진술거부 중

경찰이 불법 집회 주도 혐의를 받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3차 조사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경찰이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3차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남대문 경찰서는 11일 오전 10시20분부터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변호인 1명이 동석한 가운데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데 전날처럼 대부분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1일째 진행 중인 단식도 이어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전 은신 중인 조계사에서 24일 만에 나온 한상균 위원장은 서울남대문 경찰서로 압송돼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와 노동절 집회 등 올해 열린 9건의 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지난달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한상균 위원장에게 ‘소요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날 밤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조사할 사항이 많으므로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는 ‘소요죄’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단 영장이 발부되면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한 뒤 검찰 송치 전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폭력시위와 관련해 이날까지 총 731명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날보다 16명이 추가된 숫자다. 현재까지 구속 10명, 구속영장 신청 2명, 체포영장 발부 3명, 체포영장 신청 1명, 불구속 204명, 훈방 1명, 출석요구 510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