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달래는 스마트폰… 자녀 척추건강 위협한다

김기덕 기자I 2015.11.30 14:12:24

고개숙이고 스마트폰 보면 일자목 등 질환 유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어린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칭얼거리며 우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어른들이 무심코 건네는 스마트폰은 어린 자녀들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 같은 습관은 자녀들에게 거북목, 일자목과 같은 경추질환의 발생과 함께 척추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0일 이재학 잠실 뽀빠이정형외과 원장은 “거북목을 비롯해 척추측만증과 같은 체형질환이 최근 어린 연령대에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아기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은 바르지 못한 자세를 만들어 척추관절과 근육인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목은 평균 5kg이상 되는 머리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개를 숙일수록 그 무게는 배로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흔히 고개를 숙이게 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세는 일자목과 거북목의 대표적인 유발원인으로 알려졌다.

일단 거북목 증후군이 어린 자녀들에게 발병하면 일반적인 거북목 증상인 목통증, 피로감,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발생했 수 있다. 또 굽은 자세와 변형된 경추로 인해 자라나는 척추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려 올바른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재학 원장은 “특별한 외상없이 자녀가 목과 어깨,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거나 체형의 변화가 눈에 띌 경우에는 위와 같은 체형질환을 염두해 서둘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상태악화를 예방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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