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진행한 의료관광대전의 성과없이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관광공사가 최근 13억원의 거액을 들여 개최한 한국의료관광 홍보 행사 참가자수를 보고서 작성 과정에 담당 직원이 임의로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관광공사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 현지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홍보 기회를 준다며 유명가수들도 초대하는 대형 행사를 기획하고 국내 의료기관들을 모집했다”면서 “중국 상해 행사의 경우, 중국 현지 소비자가 1만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며 국내 의료기관들을 모집했고, 행사가 끝나면 철거하는 부스설치에 아파트 한 채 값인 5억, 행사장 임차료 2억 2000만원, 현지 광고비 1억 6000만원, 한류 공연 섭외비로 9700만원, 항공료 및 숙박비 5700만원, 만찬 등 식비 5200만원, 기념품 제작에 1900만원 등 약 13억원을 들여 이틀 동안 행사를 개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만명 이상의 현지인들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행사장을 찾은 중국 현지인들은 행사 기간동안 수백 명 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는 중국 상해 행사 결과보고서에 현지 소비자가 2만명이 참가했고 3000건 이상 상담했다고 밝혔다. 이에 의원실에서 실적 관련자료를 요구하자 관광공사는 각 의료기관들이 제출한 상담실적을 부풀려 수치를 허위로 작성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인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기관들은 현지 환자 유치를 위해 자비로 항공료와 숙박비, 무거운 의료 장비들과 기념품 등을 준비했지만, 정작 환자 유치는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짧은 행사 기간내내 공연 행사들이 많아 그나마 몇 안 되는 현지인들과는 공연 소리들로 인해 상담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단 1시간짜리 한복패션쇼를 위해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구상찬 당시 총영사, 총영사 부인의 한복을 770만원을 주고 구입했고 행사 후 이를 선물로 주기도 했으며, 5700만원을 사용한 항공료와 숙박비에는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도 비용 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11월에 사퇴한 이참 사장 이름의 세금계산서를 제출한 업체도 있었지만, 관광공사는 이를 정산서류에 첨부해 제출했으며, 원칙없는 계약과 서명 누락 등 정산 서류도 매우 부실했다.
같은 상해에서 열린 또 다른 기관 행사의 경우 관광공사 행사보다 참여기관이 두배 가까이 되고 행사기간도 더 길었지만, 지출한 비용은 비숫한 걸로 확인됐다.
도종환 의원은 “예산이 배정됐다고 철저한 계획도 없이 치룬 이러한 해외 행사는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라 며 “해외 행사의 경우 국내 행사보다 비용 부담이 더욱 크므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예산 집행이 더욱 엄격히 관리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