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흑해 사태로 선박보험료 급등했지만…해운업계 영향은 '미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기덕 기자I 2025.12.08 11:09:59

우크라이나 공습에 전쟁보험료 3배↑
합법적 거래 일반선박도 타격 우려도
국내선박 운항은 소수…전쟁 격화시 영향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흑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향(向) 선박 공습에 선박보험료가 급등했지만 당장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홍해 사태와 달리 해당 구역을 항해하는 국내 선박이 소수인데다 비정기적인 운항을 하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후속 여파가 지속되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글로벌 보험 중개 및 위험관리 컨설팅업체 마시에 따르면 지난달 흑해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으로 향하던 유조선을 공격해 해당 구역의 전쟁 위험 보험료율은 지난달 초 선박 가치의 0.25~0.3%에서 이번 주 0.5~0.75%로 올랐다. 이에 따른 보험가격은 최대 250%가 뛰었다. 이 금융 상품은 화물 등을 제외하고 선박 자체가 받을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흑해는 유럽과 서아시아 사이에 있는 해양으로 튀르키예, 루마니아, 불가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연안을 접하고 곳에 위치한다. 이 곳은 곡물, 석유, 석유 제품 운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무력 충돌로 보험료 급등이 자주 발생하는 구역이다.

이번 사태로 앞으로 해당 지역에서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일반 선박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자칫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암모니아·곡물 수출을 겨냥한 보복에 나설 경우 전쟁이 격화되면서 보험료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국내 선사들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동 전쟁에 따른 홍해 사태로 국내 해운업계가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 흑해 연안을 경유하거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흑해 연안으로 가는 선박이 있긴 하지만 소수인데다 정기적이지 않고 특수한 경우에만 가는 경우가 많아 지엽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컨테이너 해상운임 약세 기조와 불안한 중동 정세는 해운업계가 고심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무력 충돌 등 외생 변수로 운임 변동성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 선박 이용이 많은 수에즈운하에 과거와 같이 무력 도발이 나타날 경우 해운사들의 부담도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항로 다각화 등 리스크 분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이 운영 중인 컨테이너선.(사진=HMM)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