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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부진에…중국 3분기 성장률 4%대로 ‘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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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10.20 11:39:13

3분기 GDP 전년대비 4.8% 증가, 상반기보다 둔화
“관세 등 외부 환경과 국내 구조조정 압력 복합 작용”
올해 누적 성장률 5.2%, 연간 5% 목표 달성 불투명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년만에 4%대로 둔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주춤하고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 속도도 꺾인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용 컨테이너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7%)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1분기(5.4%)와 2분기(5.2%) 성장률은 밑돌았다. 중국 분기 GDP 성장률이 4%대에 머문 것은 지난해 3분기(4.6%) 이후 1년 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한 이유에 대해 “복잡하고 가혹한 외부 환경과 국내 구조조정 압력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각국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세계 경제 무역 질서에 영향을 미쳤고 내부적으론 경제 구조조정이 중간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중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이유는 9월 들어 생산 지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7월(5.7%)과 8월(5.2%)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9월에 전년동월대비 6.5% 늘어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9월만 놓고 보면 광업(6.4%)과 제조업(7.3%)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론 석유·가스 추출업(8.9%), 유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8.4%), 일반 장비 제조업(9.3%), 자동차 제조업(16.0%), 철도·조선·항공우주 등 운송장비 제조업(10.3%), 전기기계 설비 제조업(7.9%), 컴퓨티·통신 등 전자기기 제조업(11.3%) 등이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2.9%)는 조금 웃돌았으나 전월(3.4%)보다 증가폭이 낮아졌다. 소매판매의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5월 6.4%로 정점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상품 소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했으나 요식업은 0.9% 증가에 그쳤다. 곡물·기름·식품(6.3%), 화장품(8.7%), 금·은·보석(9.7%),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제품(11.9%), 가구(16.2%), 통신 장비(16.2%) 등이 평균 상승폭을 웃돈 반면 음료(-0.8%), 석유제품(-7.1%) 등은 하락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올해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3월만 해도 4.2% 증가했으나 이후 꾸준하게 둔화하는 양상이다. 8월(0.5%)에는 1%선도 무너졌으며 9월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공급 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투자 또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보면 1차 산업과 2차 산업은 각각 4.6%, 6.3% 늘었으나 3차 산업은 4.3% 감소했다.

실업률은 5.2%로 시장 예상치(5.3%)와 전월(5.3%)대비 낮아졌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인 5% 내외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5.2%지만 하반기 경제가 반등할 만한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많은 외부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세계 경제 무역 성장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으며 국내 일부 분야 구조적 모순과 기업 경영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다음 단계에서 내수를 지속 확대하고 시장 활력을 더욱 자극하며 지속적이고 건강한 경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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