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이 경사와 같이 당직근무를 했던 영흥파출소 직원 4명은 이날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 발생 당시 팀장으로부터 아무런 사항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파출소 2층 공간에서)휴게시간을 마치고 (1층 사무실로)돌아왔을 때까지 이 경사가 위급한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무 업무를 맡은 이 경사가 홀로 현장에 출동한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며 “팀장은 (휴식상태였던) 우리를 깨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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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가 사고 발생 날 )오전 3시 휴식을 마치고 파출소 1층으로 돌아왔을 때 팀장은 직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지시켜주지 않았다”며 “팀장은 직원 2명에게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직원 2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빛이 보이지 않고 이 경사의 형체도 찾을 수 없었다. 사고 당시 영흥파출소 당직 근무자는 이 경사(오전 2시까지 휴식)와 소속 팀장이었다. 전체 근무자 6명 중 나머지 4명은 오전 3시까지 휴식 중이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직후 이 경사가 응급실로 실려가던 시기에 파출소장으로부터 사고 전말에 대해 유족이나 동료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지난 14일까지 함구했지만 여론의 진실이 왜곡될 것 같아 기자회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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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이번 사고 이후 이 경사에 대한 왕따설, 직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사실 개개인 팀원들은 이 경사와 모두 사이가 좋았다”며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 이후 소장이 함구 지시를 한 것은 자신에게 흠집이 나는 것이 싫었던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전부터 있었던 팀장과 팀원들 간의 업무적 마찰, 그리고 불화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치하고 덮은 파출소장이 책임을 피한 것이 두려웠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장이 업무 문제로 인천해양경찰서 인사과에 여러 차례 다른 곳으로 발령을 희망한다고 연락했으나 어떠한 발령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 그 책임이 인사과 혹은 그 위에 경찰서장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것을 감추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입장문을 통해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도 진실 규명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 “진상조사단 등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에 적극 협력하고 이외 법적 조치 등으로 모든 실체를 규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16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고립된 A씨(70대·남·중국 국적)에 대해 드론 순찰 업체의 확인 요청을 받고 홀로 출동했다.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에서 이 경사는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A씨에게 건네주고 육지 방향으로 나오다가 1시간 뒤인 오전 3시27분께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6시간 뒤인 오전 9시41분께 꽃섬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사의 장례는 중부해양경찰청장(葬)으로 이날까지 5일간 치러진다. 유족은 이날 오전 발인했고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