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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어요” 아파트 점령한 1000마리 백로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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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7.10 10:04:22

전남 나주 송월동 아파트, 최근 백로떼로 ‘골치’
백로 서식지 인근에 아파트 입주하며 문제 발생
“빨래에 악취, 방충망엔 깃털”…해결 방안 ‘강구’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백로 서식지 인근에 세워진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가 1000마리가 넘어가는 백로떼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뉴스1에 따르면 나주시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 부지에는 1000마리가 넘는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다.

전남 나주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발견된 백로떼.(사진=뉴스1)
왜가릿과에 속하는 백로들은 영산강변에서 먹이 활동하면서 이곳을 서식지로 삼았다. 그런데 지난 1월 이곳 옆으로 1500여 세대 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백로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없지만 늦은 저녁부터 울기 시작하는 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량의 분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며, 지하주차장이 분변에 뒤덮인다.

백로 서식지가 먼저였다는 공존 공감대를 형성했던 주민들도 여름철이 되자 심각해진 생활 불편에 민원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최근 한 달 사이 나주시에 접수된 이 아파트 백로 관련 민원은 10여 건이다.

사진=뉴스1
한 주민은 나주시 민원 게시판에 “집 앞에 양계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빨래에 악취가 배고, 방충망엔 새 깃털이 붙어 제거도 어렵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하지만 백로는 보호조류로 분류된 야생동물이다. 7월은 번식기이기 때문에 포획이나 둥지 제거를 할 수 없다.

결국 나주시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야생조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인공 둥지를 만들어도 백로들이 서식지를 옮긴다는 보장이 없다. 현실적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며 “백로과 새는 대부분 9월쯤 해당 지역을 떠나기 때문에 몇 달씩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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