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은행가에서 가장 활발하게 STO 신사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개인 고객이 우리은행의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자산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상품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이달 토큰증권(STO)·조각투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좌관리 △제휴마케팅 △협의회 참여 △혁신금융서비스 △재무적 투자 등 토큰증권 발행·유통과 관련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업 시너지를 창출해 조각투자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STO 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삼성증권·SK증권 등과 협력을 맺기도 했다. STO 사업모델 공동발굴과 제도 준수, 인프라 구축과 분산원장 공동 검증, 투자자 보호방안 수립 등 상호협력 협의체인 파이낸스 3.0 파트너스(F3P) 구성에 합의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블록체인 확산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NH농협은행은 현재 발행 플랫폼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은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미술품 STO 사업 준비를 위해 올해 초 미술품 조각투자사인 열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미술품 기반 토큰 증권 예치금과 연관된 △조각투자 청약 프로세스 구현 △맞춤형 예치금 관리 △실명 계좌 연동 △마이데이터를 통한 자산 조회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권사보다 STO 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곳은 은행권일 것”이라며 “이자 수익 등 기존 금융 수익 외에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사업자의 경우 신규 청약 진행 시 예치금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금융기관이 필요하고, 은행은 이를 통해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관련 시장 성장 시 은행은 연계 상품을 통한 투자자금 유치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투자와 토큰증권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