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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90원선을 하회하던 환율은 위안화 절상 고시가 된 오전 10시 15분께부터 크게 하락하며 1382.6원까지 떨어졌다. 장 막판 저가매수와 배당 역송금 물량으로 인해 환율은 1380원 중반대로 하락 폭을 좁혀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부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며 환율 상단을 틀어막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최근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CNBC 방송에서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여력과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한일 당국의 공동 구두개입에도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26위안에서 7.25위안으로 하락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으로 선회하자 달러화 강세는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6.22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다.
오는 19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홀딩스 등이 배당금을 배분하는 만큼, 외환시장에선 이날부터 환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역송금’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이때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개장 전 구두개입과 역외 위안화 강세에 오전에 환율이 강하게 빠졌다”면서 “19일 배당금이 오늘부터 나왔던 것 같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달러 매수가 강하게 나와줬다. 수입업체 등의 저가 매수세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 개입에 1400원에서의 경계감이 강하게 형성됐다”며 “하지만 아직 달러 강세 분위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달러 매수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5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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