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인 피싱 스캠 피해액 최소 4850억원 추정"

임유경 기자I 2023.12.15 18:59:09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발표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해 거래승인 피싱 수법에 당한 피해액이 3억7400만 달러(약 485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승인 피싱 스캠으로 범죄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2022년 5월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2022년 손실액은 5억1680만 달러(약 6703억9296만 원)로 추정되며, 올해 11월까지 손실액은 3억7460만 달러(약 4857억812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승인 피싱 수법에 변화도 눈에 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과거 허위 가상자산 앱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면, 최근에는 특정 인물에게 집중하고 관계를 구축하여 악의적인 블록체인 거래에 서명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뀌었다는 것이다. ‘로맨스 스캠’이 바로 이런 수법의 대표적인 사례다.

체이널리시스 조사 결과, 로맨스 스캠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주소를 역추적해 거래승인 피싱에 연루된 1013개의 주소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2021년 5월 이후 거래승인 피싱 스캠으로 인한 피해는 약 10억 달러(약 1조2974억원)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수치도 로맨스 스캠의 신고가 저조한 특성으로 인해 실제 피해 규모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률이 높은 소수의 범죄자들이 이러한 스캠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성공한 거래승인 피싱 주소에서만 4430만 달러(약 575억원)가 도난당한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연구 기간 동안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 금액의 4.4%에 해당한다. 가장 큰 피싱 주소 10개가 도난당한 전체 금액의 15.9%를 차지했으며, 상위 73개 주소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스캠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자 교육, 패턴 인식 전술, 모니터링 등의 전략을 제안했다. 거래승인 피싱이 의심되는 통합 지갑을 모니터링하고 이 지갑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하는 자금을 동결하는 것은 추가 손실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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