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장으로 공식 선임된 류진 회장
경총·무협·중기중앙회 회장과 잇단 면담
단체별 역할·협력 강화방안 등 의견 교환
해외업무 나선 최태원 회장과는 일정 조율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지난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3일 첫 일정으로 다른 경제단체장들과의 만남을 꼽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류 회장의 구상대로 전경련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같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른 경제단체와의 업무분담·협업 등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선 CSIS 이사를 지낸 류 회장이 ‘한·미·일 안보경제 동맹이 굳건해진 가운데 전경련을 외교·안보를 비롯해 무역·경제를 아우르는 핵심 브레인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구자열(오른쪽)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트타워에서 류진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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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과 면담을 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적 의제 해결을 위한 경제단체의 역할과 두 기관의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류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기 위한 전경련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전경련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대외 여건과 녹록지 않은 수출 상황 속에서 경제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과 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두 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 류진(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3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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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오후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도 만나 협력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문 회장은 “류 회장이 취임사에서 말했듯이 전경련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중기중앙회와 전경련은 과거부터 중소기업연구원 설립·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속해온 만큼 앞으로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발전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손경식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단체들의 역할과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류 회장이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류 회장과 손 회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 노동개혁, 저출산·고령화 등 시급한 국가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 류진(오른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경총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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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의 만남은 추후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전경련과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앞서 전경련은 전날(22일) 혁신의 일환으로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새 수장으로 류 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정관 변경 승인이 나면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류 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등 과거와의 청산에 나서는 한편, 삼성을 비롯해 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영입과 함께 재계 맏형이란 위상 재정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