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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1000억치 깎겠다"…하나·부산 이어 선물보따리 푼 국민은행

이명철 기자I 2023.03.09 15:49:00

이복현 금감원장, 하나 이어 KB국민은행 방문
KB "금리인하, 만기연장, 대출전환상품 출시"
찾아간 이 원장에게 종합선물보따리 풀어 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전체 대출금리를 인하,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준다. 이달 중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을 출시해 저신용 차주의 은행권 진입도 도울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전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 개인고객 금리인하, 기업고객 대환대출 발표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5%포인트 낮춘다. 대출 기한도 연장해 고객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인하한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최대 1.8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낮추는 셈이다. 인하 이후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이라는 게 국민은행 설명이다. 주담대는 0.3%포인트 금리를 낮춰 지난해 12월부터 최대 1.35%포인트 금리가 낮아진다.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금리 인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에 모두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신규 고객 약 340억원, 기존 대출고객 약 720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중에는 저신용 취약차주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원 규모로 출시한다. 이는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최초 시행하는 제도다.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국민은행 고객 외 타행 거래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자체 내부 평가모델을 활용해 다중채무자 등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고객도 대출 대상에 포함했다. 차주의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도 최소해 더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이용케 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고금리 대출 금리 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한 연장 시 대출 금리가 7%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 최대 2%포인트를 인하하는 방식이다.

은행권 공동으로는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대출이자 원금상환, 연체이자율 감면을 추진한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중소기업 신규 대출 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우 최대 1%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6개월 후 전환 선택권을 준다. 대출이자 원금 상환은 비외감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중 연체가 없는 계좌에 기한연장 시 대출금리 7% 초과분(최대 3%)을 활용해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한다.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연체 중인 중소기업·자영업자 기업대출은 연체이자율을 연 1%포인트 인하한다.

중소기업 등 금융 지원으로 약 1만5000개 기업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받을 것으로 국민은행은 추산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한다. 급격한 에너지비용 상승에 따른 자영업자 경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공과금, 월 임대료 등 운영비용도 긴급 지원한다.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전국에 13개의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운영해 무료 상권분석·경영·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부터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현장 컨설팅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기업고객에게 실질 도움을 주고자 상생 방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대한 포용과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 “시의적절…은행권 전반 확산해야”

이번 이자 감면 프로그램 발표는 이날 KB국민은행 본점을 찾은 이복현 원장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찾아온 이 원장에 맞춰 국민은행이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 소상공인, 개인차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금융 확대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상생 노력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은행의 (상생)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지원방안 발표에 관해서도 “시의적절하고,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은행보다 하루 앞선 지난 8일 이 원장을 맞이한 BNK부산은행도 “지역 내 취약계층·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올해 총 1조6929억원 규모의 ‘따뜻한 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8일 이 원장 방문에 맞춰 ‘햇살론 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해주는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의 출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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