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신규 주택 가격, 14개월 연속 하락세

김윤지 기자I 2022.11.16 15:46:15

기존 주택도 -0.47%…14년 이후 최대 하락폭
“구매자들, 관망세 벗어나는 데 시간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10월 기존 주택 가격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규 주택 가격도 내려 14개월째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국 광둥성의 부동산 개발 현장. (사진=AFP)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0개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10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37%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는 8월 -0.29%, 9월 -0.28% 등에 이은 것으로 14개월 연속해 전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는 향후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매수자들이 분양을 꺼리는 등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수급을 반영하는 10월 기존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7% 떨어져 201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첸 웬징 차이나인덱스 홀딩스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매자들이 관망세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말부터 집값 거품을 잡고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차입을 제약하고 주택 구매를 억제하는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쳤다.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헝다 등 대형 부동산 업체가 줄줄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그 여파로 중국 전역 곳곳에서 주택 건설 프로젝트 시공이 중단됐고, 대금을 미리 낸 수분양자들이 주탁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확산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구제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포함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특별 대출 제공 등의 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이 부동산 개발업체의 은행 대출 상환 연장 등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는 16개 조치를 금융 기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업계가 직면한 현재 문제는 더 이상 부동산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소득 기대치에 관한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4분기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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