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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주택 전용 72.51㎡가 10월 3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한 달여만인 11월22일 6억7000만원 하락한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93㎡는 9월24일 33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월1일 3억8000만원 떨어진 29억9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96㎡는 11월25일 9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3월 거래된 최고가 115억원 보다 22억1000만원이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이 커 특수관계인간 거래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19.41㎡는 11월18일 14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5억6000만원이 하락했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 쌍용 전용 59.92㎡는 최고가 대비 4억4000만원이 떨어졌다.
서울 지역 전체 실거래가로도 10월 강남4구 하락 전환(-0.03%)에 이어 11월에는 서울 전역에서 0.91% 하락(잠정치)하며 하락세가 확산되는 양상도 포착되고 있다. 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수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5.2를 기록해 5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100보다 낮을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51.8을 기록하며 전주(57.4)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6월 1주(46.9)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2일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95건(잠정치)으로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1월(5796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거래량은 219건에 불과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하락거래 지역이 늘어나면서 하락 전조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고점에 물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정책이 공급 정책으로 선회한 가운데 금리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자의 구매심리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금리인상,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면서 “대선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