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원희룡 "국가찬스"·윤석열 "공정국가"…비방 대신 비전 경쟁

권오석 기자I 2021.10.29 17:53:08

29일 대선 경선 후보자 9차 토론…경선 마지막 1대1 토론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9일 대선 경선 후보 1대1 맞수토론에서 비방 없이 차분하게 정책·비전 토론을 진행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는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은 경선 마지막 1대1 맞수토론이었고 원 전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맞붙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대표정책을 물었고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자유를 통해 우리나라를 다시 도약시켜야 한다. 내겐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이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문제점들은 고질적이고 지속적인 저성장 늪에서 빚어지는 게 많다. 다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국민이 꿈을 포기하게 되는 이 현실과 아픔에 대해 국가가 국민에 어떤 도움과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 부모찬스가 아닌 국가찬스를 주장했다”며 “개인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게 국가찬스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대표 정책은 `반반 주택`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미래 인생 계획에 대해 절망하고 사회를 원망하는 국민들의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내 집 마련할 때 친정에서 도움을 주는 것처럼 국가가 2분 1로 공동 투자를 해주자는 것이다. 국가에 대한 기대를 일으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원 후보의 국가찬스라 하는 건, 내가 주장하는 공정 국가와 상통하는 거라 생각한다. 다만 국가가 직접 나서서 도와줘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민간 주도로 규제를 풀어서 민간이 많은 주택을 공급하게 하는 걸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과 자본의 투입에 따라 산출물이 나오고 그게 늘어가는 게 성장이고 그 근본에는 `사회적 자본`이라는 신뢰가 있다. 우리사회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어야 성장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국가가 튼튼한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고, 민간과 시장에 의해 이뤄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 다음에 어려운 분에 대해선 세금이나 재정 자원을 바탕으로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원 전 지사는 “(내 취지는) 돈이 아닌 기회를 주는 진정한 국가찬스를 통해 국민이 꿈을 가지고 열심히 시장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주는 데 핵심이 있다”고 맞받아쳤고, 윤 전 총장은 “분배가 좀 잘못돼 세제나 복지로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나, 그에 앞서 시장 기능에 의한 분배가 더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가 시장에 대한 정책에 있어 자유는 주되,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제도를 만들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발언에 대해 수차례 동의한다고 말하며, 이렇다 할 네거티브 없이 토론을 마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