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수급 안정세…김장비용 10월 38만원→11월 30만원

이명철 기자I 2020.10.27 14:15:41

농식품부, 김장철 앞두고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 추진
11~12월 본격 출하, 시간 지날수록 김장비용 하락세
수급동향 파악해 물량 탄력 배출, 할인쿠폰·행사 연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여름철 장마·태풍 등으로 배추·무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김장 비용은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무는 12월로 갈수록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김장 시기를 좀 더 늦출 경우 비용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공급을 확대해 수급을 안정화하고 할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배추와 무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배추값 내림세…김장 늦게 할수록 지갑 부담 던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수급점검회의와 수급조절위원회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김장 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1.9포기로 전년(22.3포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김장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51.0%) 때문이다.

김장 시기는 11월 하순(33%)에서 12월 상순(24%)에 집중된다.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중은 62%로 전년대비 1%포인트 감소한 반면 시판 김치 구매 비중은 5%포인트 오른 24%다.

4인가구 김장비용은 10월 상순 45만6000원에서 10월 중순 38만6000원, 11월 중순 30만8000원, 12월 중순 29만8000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11~12월이 김장용 배추·무 성출하기로 가격 안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장철 도매가격은 배추가 포기당 1900원, 무 개당 1100원으로 평년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김장 양념채소류의 경우 고추는 올해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현재 시세인 1만6000원(600g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늘은 공급량이 적정해 깐마늘 가격이 6900원(kg당)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7만5000t)과 출하 조절시설 비축물량(2500t)을 수급불안 시 방출할 예정이다. 김장이 집중되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 2만5000t을 방출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까지 확대한다.

무도 채소가격 안정제 물량 4만8000t을 확보했으며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 방출하고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무 조기 출하도 유도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12월 20일까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 채소 수급안정 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대응할 방침이다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실시하고 12월 상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다.

이상 저온과 이른 강설 등에 따른 작황 급변에 대비해 지역별로 중점 관리기간을 설정해 현장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산지기동반 일일 점검, 월 2회 이상 작황예측협의회 등으로 작황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이 현장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축산물 할인쿠폰 받아 20% 싸게 구입

할인 쿠폰과 할인 판매를 연계해 가계 부담도 줄인다.

현재 시행 중인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통해 김장채소류·돼지고기 1만원 구입 시 20% 할인 지원한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이마트(139480)·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 등이다.

전국 농협 판매장 800여곳과 대형유통업체에서는 김장용 채소류를 시중가보다 20% 가량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농협몰)은 김장 20% 할인행사를 열고 공영홈쇼핑도 김치 특별판매전을 실시한다.

‘김장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란 슬로건으로 김장 문화 확산과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행사도펼칠 예정이다.

지자체·공공기관·기업 등과 김장 담그기·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농협·산지유통인·지자체와 함께 푸드뱅크·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1만5000포기의 김장 김치를 기부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철 김장비용이 감소 추세”라며“김장으로 가족·친지·이웃과 넉넉한 정을 나누도록 김장 채소 안정적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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