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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사우디·UAE 등 단교 4개국에 손해배상 청구 추진

방성훈 기자I 2017.07.10 14:09:36

카타르, 손해배상 청구 추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렉스 틸러슨 美국무, 다음 주 중재 위해 중동 방문 예정

/가디언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영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 빈 페타이스알 마리 카타르 법무장관은 이들 4개국이 육로와 항로를 차단해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한 피해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 정부가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가 청구할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십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카타르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UAE 등 4개국이 제시한 13가지 요구사항에서 경제적 배상을 포함시킨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4개국은 지난 달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뒤 카타르를 경제적으로 고립시켰다. 이후 이란과의 교류 축소, 터키와의 군사협력 중단,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의 내용이 담긴 1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제제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카타르는 주권 침해 및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확대되는 등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영국 법원은 사우디에 무기판매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를 진행 중이며, 10일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다음 주 중재를 위해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 주말 이들 국가를 방문해 갈등 및 분쟁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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