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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불출마 공식선언...문재인 안철수 누구 손 들어줄까

선상원 기자I 2017.04.14 16:05:44

양측 모두 영입 경주, 문재인 전화하고 권노갑까지 나서
정운찬, 동반성장 통합정부 가치 동의하는 후보 지원할 듯
안 후보측, 경제운용능력 보여줄 윤증현 신제윤도 접촉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사실상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가운데, 과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 이사장도 15~16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대선 출마여부를 고민해오다 출마를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선구도가 문 후보와 안 후보간 양강대결로 압축되면서 제3지대에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공정성장, 통합정부의 가치와 비전으로 정치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은 통합정부 준비위원회 구성까지 합의하고도 연대에서 발을 뺐고 김 전 대표는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다, 양자구도가 구축되자 출마를 포기했다. 정 이사장 혼자 비문연대의 제3지대 동력을 살려내기에는 벅찬 환경이다. 더욱이 후보 등록 기탁금 3억원을 마련하는 것도 정 이사장 형편상 쉽지 않다. 결국 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 포기로 방향을 잡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경선 후에도 10%대 지지율로 횡보했다면 제3지대가 역할을 할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팽팽한 양강구도다. 불출마를 결심한 정 이사장이 자신의 가치인 동반성장과 통합정부를 실현해줄 후보를 선택해 지원에 나설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영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지난 9일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데 이어 남인순 의원이 정 이사장을 만나는 등 삼고초려를 하고 있다. 안 후보측도 권노갑 당 상임고문의 측근이 정 이사장을 만난데 이어 김영환 최고위원도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사무실까지 방문해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측은 김 전 대표가 떠난 자리를 정 이사장이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중도개혁 성향의 정 이사장이 문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는 중도 보수층의 의구심을 씻어주고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경제민주화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 동반성장으로 대체해 대선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측은 정 이사장이 캠프에 합류하면, 취약한 경제정책부문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안 후보 캠프에는 장병완 김성식 채이배 의원, 변양호 특보 외에 경제운용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줄 전직 경제관료나 경제계 인사가 없다. 어쩌면 의석수보다 경제를 운용할 인적자원이 없는 것이 더 문제일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의구심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정 이사장 뒤에는 조순학파가 있다.

정 이사장은 누구를 선택할까. 정 이사장의 가치와 비전인 동반성장과 통합정부 기준으로 보면 안 후보가 가깝다. 안 후보는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후 대탕평과 대선 후 연정을 얘기했고 동반성장의 연장선상에 있는 공정성장을 주장해왔다. 정치권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통합정부 공동정부와 일맥상통하는 연정을 얘기하지 않는데 반해 안 후보는 연정을 거론하고 있다. 안 후보가 명분을 갖춰주고 예우만 한다면 정 이사장이 주말에 안 후보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도 화답하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안 후보측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도 접촉중이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변양호 특보 외에도 앞으로 많이 올 것이다. (윤증현 신제윤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신 분들이다. (영입 성사여부는) 아직 뭐라고 말하기 그렇다”고 밝혔다.

생각에 잠긴 정운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수의과학대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 서거 47주기 기념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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