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더 크고 강력해진 BMW 2세대 X1

김형욱 기자I 2016.05.18 15:05:43
[영종도(인천)=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더 크고 강력해졌다.’

BMW가 올 2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새로이 내놓은 준중형급(콤팩트) SUV X1 2세대 모델의 변화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시승하며 그 변화를 체감해 봤다.

BMW X1 2세대 신모델 주행 모습. BMW코리아 제공
첫눈에 달라진 크기가 느껴진다. 이전보다 커진 18인치 타이어 휠 때문에 더 두드러져 보이는 측면도 있다. 폭과 높이가 각각 53㎜, 23㎜ 늘었다. 미끈한 왜건 같았던 1세대와 비교하면 비로소 X3, X5 같은 SUV의 모습을 찾은 느낌이다. 좌석 높이도 3~6㎝ 높아졌다. 앉으면 미세하게나마 더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실내에 들어오면 더 확실히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차체 길이는 오히려 이전보다 조금 짧아졌다. 그러나 앞좌석 공간은 물론 뒷좌석 무릎 공간도 이전보다 길다. 최대 66㎜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천장 전체를 아우르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넓어진 실내 공간을 더 부각한다.

BMW는 공간 활용을 위해 BMW X1을 후륜구동(뒷바퀴굴림)에서 전륜구동(앞바퀴굴림) 방식으로 바꿨다. X1 1세대는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이었다. 작은 모델로서 후륜구동은 공간 활용성 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 트렁크도 넓어졌다. 505ℓ다. 준대형 세단인 5시리즈 수준이다. 위·아래층으로 나눠 수납할 수도 있고 뒷좌석을 접어 더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BMW X1 2세대 신모델 트렁크에 잠수 장비를 수납한 모습. BMW코리아도 넓어진 실내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출시행사 때부터 트렁크 공간을 중심으로 레저 콘셉트를 강조했다.
BMW X1 2세대 신모델 뒷좌석. 무릎 공간이 이전보다 6㎝ 이상 넓어졌다.
BMW X1 2세대 신모델 운전석 모습. 급 코너링에도 몸이 쏠리는 걸 최소화하는 세미 버킷시트가 적용됐다.
BMW X1 기본 타이어. 브리지스톤 투란자 18인치 모델을 쓴다. 휠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큰 만큼 강력해졌다. 국내 출시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의 배기량 2.0ℓ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20d)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했다.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네바퀴굴림) ‘엑스드라이브(xDrive)’ 모델이다. 외국에선 가솔린 3종, 디젤 4종 등 총 7종이 판매되고 있다.

수치는 물론 체감 면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새 엔진은 더 커진 차체를 거뜬히 움직인다. 세팅도 단단하다. 크기만 보면 가족 단위 운전자를 겨냥한 것 같지만 성능만 보면 운전 그 자체를 즐기는 취향에 맞춰진 느낌이다.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서킷에서의 코너링도 예상 이상으로 거뜬히 소화한다. 제동력도 만족스럽다. 세단처럼 스포티해진 요즘 SUV 중에서도 단연 최상위급 주행 성능이다.

강력해진 성능을 뒷받침하듯 듀얼 배기 시스템도 적용됐다.

승차감 면에선 만점을 주기 어려울 듯하다. 세팅이 단단한 만큼 더 재밌지만 편안하다고 할 순 없다. 엔진회전수(rpm)를 늘리면 디젤 엔진의 소음이 다소 전해진다.

크고 강해진 만큼 효율도 낮아졌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4.0㎞/ℓ(도심 12.6 고속 16.2)다.

경쟁모델로는 동급인 메르세데스-벤츠 GLA나 아우디 Q3, 렉서스 NX,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모델이지만 그만큼 비싸다

기본형인 엑스드라이브(xDrive 20d)가 5630만원, 디자인 옵션을 일부 추가한 M 스포츠 패키지가 5810만원이다. 6월까지 한시 적용하는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적용 중이지만 이전보다는 200만원 가량 올랐다.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주행 때 핸들을 스스로 움직이는 파킹 어시스트, 8.8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장치 등 옵션이 적용돼 있다. 5000만원대 고급 모델로서는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이 없다는 게 아쉽다.

BMW X1 2세대 신모델 엔진룸. 최고출력 190마력의 배기량 2.0리터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과 아이산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BMW X1 2세대 신모델 운전석 모습.
BMW X1 2세대 신모델 변속 레버 모습. 에코·노멀·스포트 등으로 주행 성격을 바꿀 수 있다.
BMW X1 2세대 신모델 디스플레이 모습.
BMW X1 2세대 신모델 계기판 모습.
BMW X1 2세대 신모델 스마트 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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