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주가가 올 들어 가파른 곡선으로 상승하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2만5100원을 기록하며 2만3700원이었던 하이트진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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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은 지난 2011년 매출 2025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에서 2012년 2181억원, 463억원, 2013년 2401억원, 598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경남·울산지역 소주회사였던 무학은 2000년 부산지역에 진출한 후 2006년 16.9도 저도주 ‘좋은데이’ 출시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2011년 54.7%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후 지난해는 70.2%로 70%대를 돌파했다.
소주 시장의 경우 자도주 중심인 지역에서 다른 지역에 진출해 70%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무학은 전체 소주 시장에서도 2010년 10%의 점유율로 3위로 올라서더니 2013 1~2월 15.1%로 4위인 금복주를 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2위인 롯데주류와의 격차를 1~2%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무학은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근 서울·수도권까지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12년 11월부터 시장조사를 위해 서울 잠원동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잠원·논현동 지역의 업소를 대상으로 시범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소주 취급 업소 중 70% 가량에 입점해 있고, 판매량은 테스트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학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산·경남 출신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으나, 현재는 다수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 강남 지역에 영업을 집중하고 반응을 분석해 확대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학이 서울 지역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지역 소주업체 최초로 서울·수도권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른 지역 소주업체들도 서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무학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유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무학의 수도권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 같다”라며 “저도주 선호 현상과 17도 미만 주류에 대해서는 밤 10시 이후 TV 광고가 허용된다는 점이 경쟁사 대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