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은 오후 6시께부터 행사장을 찾는 주요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마치 ‘일일 영업사원’처럼 제네시스를 알리는 모습이었다. 정 회장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건 지난해 5월 기아차 K9 출시행사 이후 1년 6개월여만이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임원은 “모든 직원이 마치 자식을 세상에 내놓는 기분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 회장은 신차 공식 출시행사에서도 “세계 명차와 당당히 경쟁해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위상을 높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할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국내와 미국은 물론 내년에는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도 선보이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줄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보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 거든 기대가 큰 만큼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뿐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 설영흥 중국 총괄 부회장을 포함해 현대 임원이 총출동했다. 특히 기아차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이형근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30분 이상 차량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슈라이어 사장은 “특히 옆 라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소감도 전했다.
실제 신차 소개 시간 무대 위에 신형 제네시스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무대 밖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부드러운 곡선이 잘 빠졌다”며 속삭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외빈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정 총리는 “자동차산업은 핵심 기간산업으로 현재의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고 면서 “그런 점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차체 안전성과 전자식 제어 시스템을 갖춘 신형 제네시스의 탄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각 부품 개발을 담당한 협력사 대표와 임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행사에 참석한 협력사 관계자는 “감성적인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벤츠, BMW와 붙어도 자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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