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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에 정유·화학 제품값 급등…“미·중 정상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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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3.17 08:33:37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정유·화학 제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에너지와 석유화학 시황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표=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최근 정유 부문에서는 WTI가 전주 대비 17.2% 상승했고, 휘발유는 27.1%, 경유는 30.0%, 고유황중유는 32.3% 올랐다고 분석했다. 화학 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부타디엔이 35.3% 급등했고 에틸렌은 34.5%, 프로필렌은 28.6%, 납사는 27.5%, 자일렌은 27.1% 상승했다. 반면 태양광 밸류체인에서는 웨이퍼가 11.6%, 폴리실리콘이 2.1%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단기 공급 차질을 넘어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봉쇄 해제, 러시아 석유 구매 허용,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의 내부 결속력과 비달러 석유 거래 시스템, 중국·러시아와의 연결 고리 등을 고려할 때 중동 질서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빠르게 치솟았다. 정유업계 입장에선 유가 상승 자체보다 제품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도 원가 상승과 제품가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에틸렌 가격은 톤당 1110달러, 프로필렌은 1080달러, 부타디엔은 1915달러로 각각 큰 폭 상승했다.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PX 등 아로마틱 계열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HDPE와 PP, PVC, ABS 등 주요 합성수지 가격도 상승하면서 그간 부진했던 화학 업황에 단기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납사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스프레드 개선 폭은 제품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무엇보다 향후 변수로 전쟁의 지속 기간을 꼽았다. 걸프 산유국이 활용할 수 있는 대체 파이프라인 규모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기능을 온전히 대체하기 어렵고, 시간이 갈수록 중동산 원유 공급망이 이란의 영향력 아래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3월 말에서 4월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원유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의 다음 방향을 좌우할 주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황 연구원은 주간 주요 뉴스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미국의 해협 항행 선박 호위 준비 부족,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일시 해제, IEA의 4억배럴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을 꼽았다. 지정학 리스크가 단순 뉴스 흐름을 넘어 실제 가격과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정유·화학 업종 전반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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