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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IS가 조직→우크라 개입" 주장

김보영 기자I 2024.05.24 21:27:01

"테러리스트들, 테러 후 우크라 국경 이동 지시 받아"

테러로 검게 탄 모스크바 공연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러시아가 지난 3월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국가(IS)와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보안기관장 회의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준비, 자금 조달, 공격과 철수는 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인터넷을 통해 조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번 테러에 IS가 개입돼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당 테러 직후 ISIS-K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자처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과 관계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다만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이 테러에 연루돼있다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공격을 완료하자마자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받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자에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없어 전면적인 테러 수법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들이 국제 테러조직의 용병과 무장세력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에서 우크라이나로 옮겨 러시아군과 싸우게 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또 이번 테러 주동자들의 목적 중 하나가 종교적, 국가적 요인을 활용해 CIS 국가들의 관계를 흠집내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공연장 테러를 직접 주도하거나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잡힌 사람들은 20명 이상이며, 현재 구금돼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은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밝혀졌으며, 이에 러시아에선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을 향한 경계를 강화하는 조치들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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