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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진행된 비공개 연석회의는 약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연석회의를 통해 의협 등 의사단체는 △연석회의 통한 지속적인 논의 △매주 정기적 미팅 진행 △원점 재검토를 전제로 정부와 대화에 참여할 것 등 3가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는 급하게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항고심 재판부가 의대증원 정책 집행정지에 대해 기각을 하면서, 의대증원 정책 집행에 속도가 붙자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급하게 모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의협 등을 비롯한 단체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 단체는 특정 사안에 대해 비정기적으로 모인 적은 종종 있었으나,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항고심 판단 이후 의료계가 쓸 수 있는 투쟁 카드가 제한됐다고 본다.
실제 의대증원은 한국대한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전형 시행 계획을 이달 중 승인하면 각 대학이 5월 말까지 모집 요강을 발표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아울러 의대증원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던 대학들도 속속 재심의를 통해 개정안을 가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의료 총파업’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 교수는 “개원가까지 참여하는 총파업은 지난 2020년 이뤄졌지만,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의사단체들이 총파업 카드를 꺼낼 수는 있겠으나 상징적인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냐는 물음에 의협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