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산 파괴자' 골든블루, '흔한' 21년 나온다…'홈술' 노리나

남궁민관 기자I 2024.04.17 16:25:20

연산미표기·20·22년…독특한 연산 전략 짰던 골든블루
유흥시장서 유효했지만 최근 홈술 트렌드엔 역행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21년 선봬 인지도 제고 나선듯
"출시 일정 미정…소비자 수요 대응 포트폴리오 강화"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대표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골든블루 21년’를 선보인다. 줄곧 위스키 연산(숙성연수) 혁신을 거듭해 온 골든블루가 돌연 대중적인 연산 중 하나인 21년 제품 출시에 나선 셈인데 관련 업계에선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유흥시장을 넘어 편의점발 가정시장 공략을 염두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골든블루 위스키 4종.(사진=골든블루)


17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골든블루 21년’ 품목제조보고를 마치고 현재 공식 출시 일정 등을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골든블루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을 부산 기장공장으로 들여와 병입 생산하는 ‘로컬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를 운영 중이다. 현재 연산 미표기(Non-Age Statement·NAS) 라인업인 ‘골든블루 사피루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와 함께 연산 표기 라인업인 ‘골든블루 20년’, ‘골든블루 22년’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을 들여와 기장공장에서 4년 9개월여 숙성 과정을 거친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포트 캐스크’도 지난해 말과 이달 초 한정판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골든블루 21년 역시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을 들여와 기장공장에서 병입한 로컬 위스키로 알려졌다. 다만 앞선 골든블루 라인업이 NAS 또는 20·22년이라는 다소 파격적 연산을 표기했던 것과는 달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연산 12·17·21·30년 중 하나인 21년으로 내놓은 것이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로컬 위스키를 선보이며 성장해 온 골든블루가 최근 위스키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고 가정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로 골든블루가 해외 유수의 위스키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유흥시장 내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연산 혁신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위스키 브랜드 또는 연산보다 가격이 중요한 유흥시장에서 공격적 판촉을 앞세운 NAS 라인업이 주목을 받은 데 더해 20·22년으로 17년과 21년, 그리고 30년 사이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해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위스키 수요의 중심이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옮아가면서 골든블루 역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골드블루의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스키 판매경로별 비중은 주류도매상이 2021년 88.3%에서 2022년 92.3%, 지난해에는 94.7%를 차지하며 매년 유흥시장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 반면 같은 기간 대형·유통할인점 비중은 11.5%에서 7.5%, 5.1%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며 최근 홈술·혼술을 중심으로 한 주류 소비 트렌드를 역행한 모양새여서다.

아직 가정시장 내 골든블루 브랜드는 다른 해외 브랜드 대비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우선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연산으로 익숙한 21년 제품을 선보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컬 위스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편의점이 주요 채널이 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현재 21년 제품을 개발 중이나 알코올 도수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가 어려우며 출시 일정도 미정”이라며 “21년은 다른 위스키 브랜드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연산으로 골든블루도 소비자의 수요 대응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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