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6일 “기존 19세 미만 국내 이용자와 신규 19세 미만 가입자를 위한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면서 “올해 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세 이하 국내 소비자는 이미 산 게임을 PC로는 못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MS의 입장 변화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임 셧다운제 문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게임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PC 게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로, 2011년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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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게임으로도 유명
마인크래프트는 2억48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매달 1억4000만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수(MAU)를 갖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9~11세 아동 50% 이상이 마인크래프트를 할 만큼 교육용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블록을 쌓고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코딩·디자인 등 개발의 기초를 게임하며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115 개국 학교의 3500 만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가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에디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어린이날을 축하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콘텐츠’를 진행했다. 제작에는 마인크래프트의 명가로 통하는 샌드박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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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통합이 부른 사태…논란 커지자 MS “정책 바꿀 것”
19금(禁)게임이 될 뻔한 마인크래스트 사태는 MS의 계정 통합이 계기가 됐다. MS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인 ‘모장 스튜디오’를 25억 달러(약 2조8400억원)에 인수한 뒤 연초부터 모장 계정을 MS 계정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데스크톱 버전(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의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MS는 ‘한국에 있는 플레이어의 경우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플레이하려면 만 19세 이상이어야 합니다’라고 공지했다.
게임 셧다운제를 피하려면 특정 연령대(16세 미만 청소년)만 골라 특정 시간대(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차단하는 인증서버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아예 19세 이상만 가입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의 18세 이하 소비자를 위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18세 이하도 지금처럼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인증서버를 따로 둘지, MS계정외 기존 계정도 열어줄 지 등)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임 셧다운제 효과 미미…폐지법·개선법 발의도
게임 셧다운제는 PC로 하는 게임만 규제한다. 청소년의 건강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부모 명의로 게임을 하거나, 홍콩·미국 등에서 게임에 접속한 것처럼 설정해 셧다운제를 피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 효과가 미미한 것이다.
국회에서도 게임 셧다운제를 폐지(전용기 의원)하거나 부모 동의하에 예외(강훈식 의원)로 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개선 논의가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낙연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호남대 e스포츠산업학과 학생들과 만났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해 선수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하고 특히 정부가 청소년 셧다운제 폐지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