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팅은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밝혀지는 일을 말한다.
이태원의 K클럽은 지난 6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리며, 클럽의 특성을 의식한 듯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 및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확진자 역시 SNS를 통해 “추가적인 루머와 억측들이 돌고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클럽은 호기심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으며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 외국인을 위한 클럽, 일반 바 형태의 클럽들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선 아웃팅 지적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게이 클럽 갔으니 아웃팅 당해도 싸다는 심보는 무섭지 않나”, “굳이 ‘게이’ 클럽이라고 밝혔어야 했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어느 클럽에 갔던 이 시국에 갔다는 게 중요하다. 아웃팅은 안 된다? 그럴 거면 가질 말았어야지”, “이 시국에 게이 클럽 가는 건 혹시라도 코로나19 걸릴 경우 아웃팅 당하는 거 각오하고 가는 거 아닌가”, “게이 클럽이라서 공개한 게 아니다. 동선 공개하고 보니 게이 클럽인 것”, “아웃팅 아니고 커밍아웃”이라고 반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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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나흘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자다.
A씨는 K클럽을 다녀간 지난 2일부터 발열,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A씨는 용인시내 외에 관외 여러 곳을 방문했다.
증상에 나타나기 전날인 1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께까지 경기도 안양에 사는 친구와 함께 이태원의 클럽 3곳 이상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간대에 해당 클럽 3곳에서 적어둔 방문자 명단은 2000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용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A씨가 K클럽에 다녀간 당일 500여 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부를 확보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용산구청은 A씨가 접촉한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 함께 클럽에 갔던 친구 B씨도 7일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