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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19년만에 수장 교체…AI 시대 승부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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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9.04 0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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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옌 물러나고 차크라바르티 선임
주력 아닌 마케팅 SW 분야 이끌어
유력 경쟁자 와드와니는 퇴사 밝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어도비가 마케팅·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을 이끌어온 아닐 차크라바르티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인공지능(AI) 신생 기업들과의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회사의 오랜 내부 인사를 선택한 것이다.

어도비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2월 1일 차크라바르티가 신임 CEO에 취임하며, 샨타누 나라옌 현 CEO는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나라옌은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차크라바르티는 2020년 1월 어도비에 합류했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사업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와드와니는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초 와드와니와 차크라바르티가 차기 CEO의 유력한 내부 후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닐 차크라바르티 신임 아도비 최고경영자(CEO)(사진=링크드인)
아닐 차크라바르티 신임 아도비 최고경영자(CEO)(사진=링크드인)
포토샵 등 어도비의 소프트웨어는 오랫동안 크리에이티브·마케팅 전문가들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 몇 년간 월가에서는 AI 시대에도 어도비가 기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어도비의 값비싼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각 콘텐츠를 제작하기가 쉬워졌고,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AI 도구들 상당수는 경쟁업체들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크라바르티의 선임은 회사 내부와 투자자들 일부에게는 의외의 선택으로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그가 그동안 이끈 마케팅·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은 어도비의 핵심 크리에이티브 사업보다 규모가 훨씬 작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제목을 “새 어도비 CEO,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다”라고 달았다. 그는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사업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와드와니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봤다”며 “그는 어도비 매출의 약 4분의 3을 담당하는 사업을 운영해왔고 회사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 선임 발표 직후 와드와니는 별도로 링크드인을 통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도비가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회사인지와 별개로, 지금이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썼다.

CEO 교체와 와드와니의 퇴사 소식이 발표된 이후 어도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AI가 어도비 사업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점차 회사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어도비 주가는 2024년 초 이후 52% 하락했다.

나라옌은 성명에서 “아닐은 가치와 진정성, 그리고 우리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끄는 경험 많은 혁신형 리더”라며 “광범위한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고 성공적으로 제공한 입증된 실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크라바르티가 이끄는 사업부는 2025회계연도에 58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어도비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아누라그 라나는 차크라바르티가 어도비 제품 전반에 에이전틱 기능을 추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크라바르티의 가장 큰 과제는 매출 성장세 둔화를 막고, 어도비가 무료 AI 도구에 취약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크라바르티는 어도비에 합류하기 전 데이터 통합 업체 인포매티카의 CEO를 지냈다. 인포매티카는 현재 세일즈포스 산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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