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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거래 당사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방시혁 의장이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전 총괄이 서울대 농업기계학과 71학번, 방 의장은 같은 대학 미학과 91학번이다. 스무 살의 나이 차에도 오랜 기간 동종 업계에서 동고동락한 점과 서울대 동문이라는 연대감이 지분 인수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지난 16일 공개한 에스엠 이사회 후보군에도 서울대 출신이 포진돼 있다. 이사회 멤버 7인 가운데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와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하이브 우군으로 분류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다. 하이브에 초기 투자한 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 인베스트먼트도 잠재적 우군으로 꼽히는데, 이 회사 채진호 대표도 서울대 경제학과 86학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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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거버넌스 개선에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경영권 분쟁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도 서울대 경영학과 05학번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이사회가 공개 예정인 이사회 구성원에도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출신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대강’ 국면으로 흐르다가도 학연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뜻밖의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방 의장과 김 의장은 에스엠 인수와 경영 전반에 대한 서로의 의중을 묻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더라도 소통 창구는 열려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사업적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도 새 국면 기대감을 거두지 않게 하는 요소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에스엠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