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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이 음주 사실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청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토요일 휴일을 맞아 지인들과 충북 제천 월악산을 등산한 뒤 오후 11시께 인근 캠핑장 숙소에서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이날 오후 11시 32분과 5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보고를 놓쳤다. 그는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0시 14분께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서야 참사 발생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이에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난 시점인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윤 청장이 취침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가 술에 취해서 자느라 참사 발생을 알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휴일에 음주한 사실 자체가 위법한 행위는 아니지만, 당일 서울에 각종 집회가 예고돼 있었고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의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하게 술을 마셨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이를 두고 윤 청장은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를 할 수 있다. 그런 것까지 밝혀 드려야 하나”라며 음주 여부를 추궁하는 조 의원의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울러 윤 청장은 참사 당일 경찰청이 위치한 서울을 떠나 관외로 출타한 사실을 경찰 내부 시스템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그는 “경찰청장의 관할은 서울이 아니라 전국이고, 참사 당일이 토요일 휴일이었기 때문에 관외 출타 사실을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