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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은 국내 반도체산업이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교단계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 인력 수요는 현재 약 17만7000명에서 10년 뒤에는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고졸인력 수요는 같은 기간 3만4000명(연평균 5.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소 405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직업계고의 경우 반도체 거점학교 지정·운영과 고교학점제 등으로 3000여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거점학교는 내년 2개교 지정을 시작으로 2024년 2개교, 2025년 2개교 등 총 6개교를 지정·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 밖 교육과정도 확대, 대학·산업체에서 관련 교과를 이수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고 취업·진학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한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통해 1050명을 키워낼 계획이다. 진로·직업교육의 콘트롤 타워인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은 조 교육감이 추진 중인 정책 중 하나로 2023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은 반도체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공정 전시관·실습실을 운영해 진로직업 체험학습을 확대하고 반도체 기초·기본 교육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교육청은 교육원 운영을 통해 최소 105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양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반도체 인재 양성이라고 하면 다수가 대학이나 대학원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간 수준의 전문인력 시장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고졸 수준의 인력이 뒷받침돼야 반도체 산업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중 일부를 떼어내 고등교육에 투자하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와 관련해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조 교육감은 “교육감들 사이에서도 입장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교부금이) 전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초·중등교육 재정을 최대한 지키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