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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다음 달 17일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같은 달 29일 투표와 개표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스가 총리는 재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수차례 “때가 되면 총재에 출마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집권당 총재 선거 전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에서 이긴 뒤, 총재 선거에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의 대표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리가 총선거에서 승리한 뒤 집권당 총재 연임에도 성공하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스가 총리에 대항할 유력한 후보가 없다는 점은 그에게 유리한 점이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3일 총재 선거에 대해 “현재로선 복수의 후보가 나올지 불확실하다”며 “현직이 재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스가 총리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다만 스가 총리가 의도한 대로 해산권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스가 정권의 실책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여론이 악화하면 중의원 해산 전략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 내에서 스가 총리의 구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자민당은 대형 지방선거에서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4월 실시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3개 선거구 모두에서 패한 데 이어 7월에는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띤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의석을 기록했다.
내각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스가 총리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선거에서 패배 하는 건 집행부의 책임”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