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블록체인 정보제공업체 TRM랩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기꾼들이 “머스크가 도지코인 보유자에게 5억개의 도지코인을 쏜다. 나에게 도지코인을 보내면 두 배로 돌려줄 것이다”라고 속여 500만달러 상당의 도지코인 970만개를 사기 쳐 빼돌렸다고 밝혔다.
사기꾼들은 8일 머스크가 미국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SNL’에 출연했을 때 이를 생중계하는 방송 링크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사실 이는 사기꾼이 운영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연결됐다.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스트리밍에선 “일론 머스크가 모든 도지코인 보유자에게 5억개의 코인을 뿌린다. 누구나 얻을 수 있다. 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유하고 있는 도지코인을 보내주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이렇게 피해를 본 도지코인이 970만개에 이른다. 머스크 추종자들은 그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이런 사기꾼들의 말을 믿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피해자는 도지코인 레딧 게시판을 통해 “내가 당했던 것처럼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며 “내 주머니에는 60달러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TRM랩스 보고서는 “경품 사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마케팅 사기로 매년 수 백 만명의 미국인이 수 억 달러의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11일 트위터 팔로우들에게 도지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지 묻는 질문을 올리자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찬성 표시를 던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질문이 올라간 후 7시간 후 270만명이 응답했고 77.2%가 “좋다”고 답했다. 나머지 22.8%는 반대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SNL 출연일인 8일 오전 0.7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다음 날 0.46달러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삼을지를 묻자 다시 0.50달러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