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개월째 경기부진…반도체 등 설비투자 감소 영향"

조해영 기자I 2019.05.13 12:00:00

2019년 5월 KDI 경제동향
"수요 위축 완화했으나 투자·수출 중심으로 경기 부진"
"경기부진 2개월째…수출 감소는 5개월째"

삼성전자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를 포함해 설비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한국 경제가 최근 2개월째 ‘부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KDI는 13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했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1월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경기 악화 입장을 유지해 왔다.

KDI는 “광공업생산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3월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1.9%에 이어 -0.7%로 감소를 이어갔다.

경기 부진이 이어진 데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감소세 지속이 영향을 미쳤다. KDI는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15.5% 감소하며 전월(-26.8%)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지만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다”며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특수산업용기계가 43.7%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KDI는 “4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월(-58.5%)과 비슷한 53.6%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건설기성의 감소폭은 줄었지만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선행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주택착공이 44.9% 감소하고 건축허가 면적도 8.4% 감소해 당분간 주거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부진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KDI는 “4월 수출은 2.0%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전월(-8.2%)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4.5%)보다 감소폭(-5.8%)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 둔화세는 다소 약화됐다.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여전히 저조하지만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커지며 소비 둔화 추세는 다소 완만해졌다”고 말했다.
설비투자지수(3MA) 및 설비투자 관련 지표(3MA).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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