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자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회계논란이 1년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재감리를 진행한 결과 ‘중대한 회계기준 위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감리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누락에 고의성이 있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에 대해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지난 8일 제기해 이번 재감리 내용과는 별도로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에 대해 바이오기업 투자자는 물론,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의약품 개발 기간이 길고 투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한 업체에서 부정적인 내용이 길게 이어지면 전체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기업 투자자는 “같은 사안으로 몇 번이나 급등락되고 있는데 빠르고 조용한 조사로 종지부를 찍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도 “이렇게까지 길어질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앞서 불확실성은 반영됐다고 보고 시비를 가려 마무리를 하면 될텐데 정치권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논란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바이오의약품의 주요 판매처는 해외시장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출시했지만 모회사(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 등이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보통 유럽지역은 공공입찰 과정을 거쳐 바이오의약품을 병원에서 사용하는데 회사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입찰이 어려울 수 있다”며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쉽사리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은 바이오 기업의 공시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안도 과도기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많은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