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 일동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최종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학생 보기 부끄럽다”며 “본부가 총장후보자 검증 실패를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배균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는 “단지 후보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이 쌓여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용태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는 “선출 과정이 5개월이나 걸렸는데 최종 후보가 낙마하는 사태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장과 이사장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학생과 직원, 교수를 포함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골고루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교수협의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직원들도 참석해 총장 선출 파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는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원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고 학생과 직원이 교원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는 성추행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6일 총장 최종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했다.
서울대는 현재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임기를 연장해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학내에서는 총추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총추위는 유지하는 대신 후보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