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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학업을 마치고 국립국악원에서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는데 33년 만에 원장으로 돌아와 감회가 남다르고 어깨도 무겁다. 국립국악원이 국악의 활로는 넓히고 문턱은 낮춰 한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품격을 높이도록 하겠다.”
임재원(61) 국립국악원장이 ‘품격 있는 문화, 국악이 머무는 삶’이라는 국립국악원의 새로운 비전 아래 국악 저변 확대에 나선다. 남북 음악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악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악 대중화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국악의 문턱을 낮춘다.
임 원장은 취임 50일을 맞아 1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이 그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일상과 국악과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국민들의 삶 속에 국악이 머무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국악계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모두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국립국악원을 단순한 공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국악 산업지표 설계 연구와 제도권 교육 내 국악체험 기회 확대, 교육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한 접점 기회 넓히기, 다양한 사업 등을 통한 국악계와의 소통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남북평화 분위기에 맞춰 북한 음악 연구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 올해는 북한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남북 전통음악 교류도 시도한다.
임 원장은 “현재 여러 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성사됐을 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앞으로의 남북교류에서 전통음악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재외 동포 예술인, 북측 예술인과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남북간 전통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연극연출가 박근형이 참여한 ‘소월산천’의 공연을 취소시켜 블랙리스트 의혹에 휘말렸다. 올해 초에는 직원들 중 친인척 관계에 있는 직원이 다수 있어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는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 원장은 “원장 취임 전 국립국악원의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을 들었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에 있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원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문체부 자체 감사 결과 채용 이후 결혼으로 가족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채용에서도 앞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29일 19대 원장으로 취임한 임 원장은 국악 연주와 이론에 능통한 국악 분야 전문가다. 1982년 국립국악원 대금 연주단원으로 국립국악원과 첫 인연을 맺었다. KBS국악관현악단 부수석과 수석,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휘자를 거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목원대와 서울대 국악과에서 교수직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써왔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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