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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수석은 4일 오후 1시 57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두번째 소환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나는 일찍이 e스포츠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이 분야에서 턱밑까지 쫓아와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종합적인 판단으로 상식적으로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하겠다”고 했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된 건가라는 질의에 “더더욱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모르는 일이다”고 답했다. 그는 GS홈쇼핑의 뇌물공여 의혹에 대해 “아무것도 현재 모르는 상황이다”며 “검찰이 갖고 있는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 검찰은 이 후원금이 당시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문제와 관련해 전 전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GS홈쇼핑이 지난 2013년 e스포츠협회에 약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GS홈쇼핑이 후원금을 낸 후 전 전 수석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GS홈쇼핑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다. 검찰은 같은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허 대표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으며 전 전 수석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기획재정부 고위 관부에게 e스포츠협회에 지원할 예산 20억원 가량을 편성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 뇌물 의혹과 관련해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e스포츠협회 자금세탁에 관여한 배모씨 등 3명은 지난달 구속 기소된 상태다. 전 전 수석의 최측근으로 자금세탁 통로 역할을 한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는 지난 3일 법원의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석방됐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서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 및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