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국장 사퇴하라"… MBC 아나운서들, 제작거부 선언

김민정 기자I 2017.08.22 14:38:2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27명의 MBC 아나운서들이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을 규탄했다.

이들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제작 및 업무거부를 선언, 김장겸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11명의 MBC 아나운서가 부당전보 됐고 지속적·상습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를 받아왔다. 또한 최근 10개월 동안 방송출연에 배제됐던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총 12명의 아나운서들이 MBC를 떠났다. 사측은 그 자리에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를 채웠다.

이에 MBC 아나운서 27명은 지난 17일 총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을 포함한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과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이날 김범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MBC 아나운서들은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다”면서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치사한 언론탄압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의 동기인 이재은 아나운서도 “쫓기듯 프로그램에서 떠나 마이크를 빼앗기고 하나뿐인 동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슬픔을 넘어 자괴감과 패배감이 들었다”면서 “1년이 지나고 2년, 5년이 지나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역시 “사측은 파업 후 매달 발간한 ‘아나운서 저널’을 문제 삼았다. 인터뷰 대상 때문”이라면서 “당시 해직된 언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치적 내용이 아닌데도 기사가 나가고 아나운서 업무에서 배제돼 주조실로 발령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신 아나운서는 “현재 아나운서국 50여 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은 부당전보됐다. 개인 영달을 위해서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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