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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은 사저 입구 정문까지 배달됐으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아서 자택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은 “시국이 어수선 하다 보니 박 전 대통령에게 해가 되는 독극물 등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며 배달원의 사저 출입을 막았다. 이날 오전 100송이 장미외에도 두 개의 꽃다발이 추가로 배달됐다.
사저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대통령의 복귀를 환영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올해로 10년째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는 이모(51·여)씨는 “집안에 보일러도 설치 안 돼 있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실 텐데 걱정된다”며 “과도한 경찰 경호가 한편으로 사람을 가둬 놓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친박계 인사인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저를 나오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조 의원은 “간밤에 걱정이 돼 아침에 방문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힘들어 하시지만 차분하게 대응하고 계신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조 의원을 향해 “우리 대통령님을 꼭 구해달라”고 말한 데 이어 조 위원을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는 “시국을 어지럽힌 세력들은 물러가라”며 폭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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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지킴이결사대’와 ‘자유통일유권자본부’ 등은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관계자는 “강남경찰서에 사저 앞에서 4개월 동안 집회신고를 했다”며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저 입구 주변으로 방범 순찰대 1개 중대와 경찰 3개 중대 등 총 320명의 병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에 집회가 예정된 만큼 상황에 따라 인원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